룡궐의 에이션트. 불과 관련된 모든 유희를 관장하고 후원하는 염무궁의 4대 궁주이다.

축제와 유흥, 연회의 나라인 룡궐은 각각의 종목에 따라 이를 후원하는 용궁들이 존재한다. 홍로는 이중 불의 용의 축복을 계승하는 염무궁의 4대 궁주이다. 본래 홍로는 평범한 룡궐의 주민이었으나, 약 200년 전 궁주로서 선택되어 본래의 몸을 버리고 궁주들에게 대대로 계승되는 청자 용체(龍體)에 깃들어 영원히 타는 불꽃의 일부가 되었다. 그 후로 현재까지 염무궁의 궁주로서 대장일, 도예, 폭죽과 화약, 요리, 난방, 방화 등 불과 관련된 모든 유희를 후원하고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불의 축복을 나눠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궁주가 되기 전에는 옷을 짜는 장인이었다고 하며, 그 탓에 본인의 몸을 이루는 불꽃의 모습을 변화시켜 다양한 패션을 구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염무궁을 계승하면서 불에 타버리는 직물류와는 거리가 멀어지게 되었기 때문에 아쉬워하는 마음이 있는 것 같다. 몸이 이런 탓에 요리의 맛을 예전처럼 볼 수 없게 된 것 또한 궁주가 된 뒤에 할 수 없게 된 일 중 하나이다.

한없이 너그럽기를 강요받고 있는 신.
사람으로서 홍로는 의무와 배려, 책임을 중요시하는 성격이다. 그러나, 염무궁의 궁주라는 입장에서는 불의 축복을 누구든 원하는 이에게 무제한적으로 전파할 의무를 가지고 있으며, 이 때문에 일상적으로 화재, 폭발, 재산손괴 등이 발생하고 있다. 룡궐은 그러한 일이 발생하더라도 무엇이든 금방 고치거나 다시 만들 수 있는 그런 곳이다. 홍로는 바로 그런 이유로 예술품, 집, 사람 등 모든 것의 가치가 땅에 떨어졌으며, 소중히 간직하고 보전해야 할 것이 아닌 하루 갖고 놀고 버리는 장난감으로 취급받고 있다고 생각하며 이러한 현실을 바꾸고 싶어한다.
그러나 자신의 현재 역할은 염무궁의 궁주이지 혁명가가 아니기 때문에, 스스로 이러한 변화를 일으키지는 못하고 있으며, 룡궐의 주민이 스스로 변화를 일으키거나 외부에서 새로운 물결이 들어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룡궐의 신 중 한 명이라고 하나 스스로는 무엇 하나 하지 못하는 자신의 상황에 환멸을 느끼고 있다.
기본적으로 다른 궁주들이나 룡궐의 주민들을 대할 때는 이러한 자신의 마음을 잘 드러내지 않으며, 그저 너무 심하게 놀지는 마라고 웃으면서 말하는 정도의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다만 기대롤 걸고 있는 대상에게는 자신의 절박한 심정을 무한한 지원을 통해 부서지지 않고 어디까지 갈 수 있나 그 한계를 시험하는 식으로 표현하고는 한다. 누군가는 지금 룡궐의 상황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닫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룡궐의 불의 주인. 그 자체로 영생하는 불꽃이며 모든 것을 멸하고 모든 것을 창조하는 화로의 상징이다. 만물을 태우는 불꽃을 항상 주변에 두르고 있는 공방일체의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불꽃의 힘으로 갑옷이나 무기를 만들어내거나 강화하여 동료들을 지원하는 능력도 가지고 있다. 또한 불꽃을 담고 있는 청자 용체 자체가 강력한 마법유물로서 몸체가 분리되어 별개의 존재로 활동하거나, 사악한 힘이나 액운을 물리치는 등의 힘을 가진다.
이와 별개로 자신의 불길에 탄 것의 정보를 흡수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 이를 통해 적의 정체와 내력을 알아내는 등의 활용 또한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