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때와 같이, 평범하게 하루를 보내던 어느 날, 레이드제로는 어머니, 아버지와 함께 외출을 하게 되었다. 그 당시 레이드제로는 아직 아주 어린 아이였다.

가족과 함께 뉴싱턴 시장을 돌아다니던 중, 어머니는 레이드제로에게 여기서 조금만 기다려 하고 아버지와 함께 자리를 비우셨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아무리 기다려도 돌아오지 않는 부모님이 이상하게 느껴진 레이드제로는 결국 시장을 나와 집으로 향하게 된다.

집에 도착한 레이드제로는 집 안을 보고 큰 충격을 받는다. 집은 텅 비어 있었고, 어머니와 아버지의 흔적은 어디에도 남아 있지 않았다. 믿을 수 없는 마음에 집 주변을 돌아보고, 다시 시장에도 가보았지만 두 분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절망에 빠진 레이드제로는 다시 빈 집으로 돌아와, 문 앞에 주저앉아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렇게 몇 분이 흘렀을 때, 그는 문득 자신이 버림받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리고 자신을 떠난 부모님에 대한 원망이 마음속에 피어오르기 시작한다.

충격으로 멍하니 앉아 있던 그 순간, 레이드제로는 시장에서 들었던 어느 상인의 말을 떠올렸다.

> 부모 곁에서 자라는 것도 좋지만, 홀로 성장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거야.